2025-07-26

Brandon

헐크호건, 71세로 별세…세대를 뛰어넘은 레슬링 아이콘의 마지막 인사

프로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헐크호건(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그의 별세 소식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며 깊은 애도를 자아내고 있다.

헐크호건은 1980~90년대 WWE(당시 WWF)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슈퍼스타다. 눈에 띄는 금발 머리와 근육질 몸매, “Hulkamania”라는 유행어로 상징되는 독보적인 캐릭터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었다. 그는 WWE 챔피언을 여섯 차례 차지하며 미국 프로레슬링을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게 만든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7년 ‘레슬매니아 3’에서 9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안드레 더 자이언트를 들어 올려 쓰러뜨린 명장면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다. 이 장면은 헐크호건이라는 인물이 단지 강한 선수가 아닌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게 만든 순간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WWE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상징적인 존재”라며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전직 레슬러 릭 플레어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시대를 만든 영웅이었다”고 추모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했고, 미국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이라며 조의를 전했다.

정계와 연예계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미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그는 나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의 선거 유세 현장까지 함께한 존재였다”며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냈고, 배우 브룩 실즈는 “잊지 못할 인연”이라며 인스타그램에 헐크호건과 함께한 사진을 올려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국 배우조합(SAG-AFTRA)도 “헐크호건은 1985년부터 조합원으로서, 레슬링을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헐크호건은 전통 레슬링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Real American Freestyle’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오는 8월 30일 첫 이벤트를 기획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 계획은 미완의 꿈으로 남게 됐다.

전 세계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의 영웅", "레슬링계의 슈퍼스타를 잃었다", "Rest in Power, Hulkster"와 같은 메시지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팬 아트, 헌정 영상, 과거 경기 하이라이트 등이 공유되며 그를 기억하고 있다.

헐크호건은 생전에 “진정한 영웅은 링 위가 아닌 삶 속에서 증명된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은 그 말처럼 한 세대 이상의 팬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전달한 ‘진짜 영웅’의 여정이었다.

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WWE는 향후 추모 행사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st in peace, Hulk Hogan. You slammed giants, and inspired mill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