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세계 190개국  1억 3천만 명의 유료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가총액 1,5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74조 원의 괴물 기업.

지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서 시장의 판도를 가장 크게 변화시켰다고 평가받는 미디어 브랜드, 이번에 다룰 회사는 넷플릭스입니다.

탄생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보든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리드 헤이스팅스, 바로 넷플릭스의 창업자이죠.

1990년대 어느 날 헤이스팅스는 비디오를 빌려 보게 됩니다.

당시에는 비디오 가게에 가서 대여료를 내고 비디오를 빌려 와서 정해진 기간 안에 본 뒤 다시 반납해야 하고 반납이 늦어지면 연체료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였는데,  헤이스팅스가 비디오를 빌리고 반납할 걸 깜빡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는 연체료를 무려 $40 나 내게 되는데요.

화가 난 헤이스팅스는 직접 비디오 대여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997년 홧김에 만들어진 회사가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x)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헤이스팅스가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장

처음에는 비디오를 우편으로 배달하는 사업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 저장 매체인 DVD가 상용화 되기 시작했는데, 헤이스팅스는 이 DVD에 완전히 꽂히게 됩니다.

왜냐 무겁고 부피가 크고 깨지기 쉬운 비디오보다 얇고 가벼운 DVD가 훨씬 배달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대여 신청을 하게 되면 부직포 봉투에 담긴 DVD가 고객에게 배달되고 반환은 가까운 우체통에 넣거나 자택 우편함에 넣으면 배달 직원이 회수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용요금은 대여료와 연체료를 받는 방식이 당시의 일반적이었는데 헤이스팅스도 처음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발전이 없자 파격적인 변화를 주는데 바로 연체료를 없애 버린 겁니다.

대신 한 달에 $20  구독료를 받았는데, 한 번에 3개의 DVD를 빌릴 수 있고 대여기간은 반납 전까지 무제한, 하지만 다음 DVD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이전 DVD를 반납해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구독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아주 만족해했고, 넷플릭스는 점차 성장하게 됩니다.

당시 미국 비디오 대여 사업에 절대적 일인자는 블록버스터였는데 이 회사는 2013년 파산하게 됩니다.

뭐 넷플릭스 때문에 파산 한 건 아니고 회사 자체적으로 허튼짓 하다가 망했습니다.

아무튼 넷플릭스는 경쟁 기업이 사라지고 나니 자연스레 업계 1위가 됩니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DVD 대여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을 넘기던 2007년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OTT 셋톱 박스 없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SK브로드밴드, KT올레TV, LG U+ 같은 셋톱 박스 가 있어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로,  유튜브도 OTT 에 해당합니다.

넷플릭스는 2007년 당시 DVD 구독 고객들에게 한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다음 해인 2008년에는 DVD와 요금제를 분리하여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고객들은 광고를 통해 시간을 낭비하는 텔레비전을 떠나 넷플릭스로 갈아타는 코드 컷팅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2013년 유료 회원 수는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 HB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에 1억 3천만 명의 유료 회원을 거느리게 되고 2018년 5월에는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잠깐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빅 데이터

넷플릭스는 다른 경쟁 동영상 서비스보다 콘텐츠 수가 적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시청자에게 영상을 본 뒤 별점을 매기게 하고 시청자의 선호 영상을 분석해서 다음 영상을 알아맞히는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덕분에 쓸데없이 많은 콘텐츠보다는 적지만 유용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됩니다.

2013년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원하는 연출 스타일과 좋아하는 배우를 예측했는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과 케빈 스페이시 가 주연을 맡는 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주말에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주변에 입소문을 잘 낸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1시즌을 한꺼번에 몽땅 공개하는데요, 드라마를 본 시청자의 85%가 만족하는 초대박 콘텐츠가 탄생합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아니냐 하는 루머까지 등장했는데 당연히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박 나자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2019년까지 매년 총 5편 이상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게 따는 목표를 세웁니다.

2014년에 제작된 마르코 폴로는 시즌 당 9,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드라마인데, 이 정도면 HBO 의 왕좌의 게임과 맞먹는 규모라고 합니다.

공공의 적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넷플릭스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생겨납니다.

칸 국제 영화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영화란 자고로 극장에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영화를 영화로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유럽연합에서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의 OTT 서비스의 유럽 현지에서 제작하거나 투자한 콘텐츠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는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나라에서는 현지 수익의 2%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넷플릭스 규제가 시작됐는데요 국회에서는 방송 통신 발전 기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들 가운데서도 넷플릭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넷플릭스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 디즈니.

디즈니는 MLB가 설립한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뱀테크를 인수했으며 2020년부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제작될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 후속편 라이온킹 라이브액션판 등 기대작들을 모두 유통할 계획이며 자사 계열 브랜드인 ESPN에 스포츠 영상 콘텐츠도 스트리밍한다는데 독점 스트리밍을 위해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중단할 것이라고 하니 디즈니와 넷플릭스에 엄청난 한판 대결이 예상됩니다. 

넷플릭스가 이런 상황 가운데 과연 어떻게 바뀌어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넷플릭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